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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워킹홀리데이]호도회원의 농장체험기

uhakpen 2012. 9. 3. 10:37

   

 [호주워킹홀리데이]호도회원의 농장체험기

 

 

안녕하십니까 카페 회원님들. 저는 농장을 다녀온 후에 다른 농장 정보를 얻고자이 카페에 가입을 했습니다. 하지만 받아먹기만 하기 뭐 해서 제가 농장에서 겪었던 일들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이렇게 시간내서 나름대로의 체험기를 써 봅니다.

 
처음 정말로 아무런 계획도 없이 워킹홀리데이 비자와 1800불 만을 들고 시드니행 비행기에 올라탔습니다. 시드니에 도착해서 방도 구하고 핸드폰도 하나 장만하고 통장도 하나 만들고 나니 딱히 해야할 일이 없어진 저는 그냥 한국에서와 별다른차이 없이 매일 친구들과 어울려 술마시고 다음날 늦잠자고하는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제 주머니에는 400불 정도 밖에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드니에서 일자리를 구하려고 호주나라도 뒤져보고 여기저기 물어물어 럭비 경기장 청소를 하는 일자리를 구하게 됐는데, 3일째 일을 하고난 다음날, 농장에 가 있다는 친구에게 한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시드니에서 별루 할일 없으면 포도농장이나 오라고 말입니다. 럭비경기장 청소도 그다지 힘들지도 않고 그럭저럭 괜찮은 임금의 일거리였는데, 친구 얼굴도 보고싶은 마음에 그레이 하운드를 타고 밀두라 근처의 로빈베일 이라는 시골 마을에 도착 했습니다. 시드니에서 로빈베일로 바로 가는 버스는 없는데 바로 옆 도시 유스톤 이라는 곳에 내려서 친구가 차로 마중을 나와서 편하게 농장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농장을 가게된 가장 큰 이유는 방값이 싸다는 이유 였는데 주당 25불의 시드니에서는 백팩커에서 겨우 하루 지낼 수 있는 가격이었기 때문에 벌지는 못할망정 있는 돈이나 까먹지 말자라는 마음으로 간 것 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시드니에서 친구들과 술 마시면서 농장에 관한주위의 여러 의견들을 많이 들었는데, 아주 극단적인 두가지 견해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농장 가도 별볼일 없다는 의견과 다른 하나는 농장 다녀오면 주당 천불씩 모을 수 있다는  의견 이 두가지 말이죠.
어쨌거나 농장에 도착해서 농장 분위기를 보는 순간 경악을 금치못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 더럽고 꾸질꾸질 했습니다.. 얼굴에는 파리가 서너마리씩 붙어 있는데 떼버릴 생각들을 안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있던곳은 상대적으로 다른 농장보다 생활환경이 열악해서 세탁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작업복도 일주일에 한번씩 정도밖에 세탁을안하니 몸에서 냄새나고 더럽고 해서 괜히 왔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어쨌거나 100불이 넘는 교통비 들여서 온 곳이기 때문에 일단 작업복을 갈아입고 도착한 다음날부터 일을 시작 했는데 얼굴에 찰싹찰싹 달라붙는 파리들 때문에 정말 신경질이 나서 너무 일이 하기가 싫었습니다. 차츰차츰 익숙해 질 무렵 첫주에 400불이 조금 넘는 주급을 받고 살포시 기뻤지만 다른 친구들은 600불이 넘는 주급을 받은것을 보고 상당히 부러웠습니다. 제가 일 하던 곳은 포도 10킬로그램 한박스를 클리닝 까지 해서 한박스를 만들면 박스당 1.5불을주는 능력제 였기 때문에 임금이 개인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아침 7시 부터 포도를 따기 시작해서 오후 4시 정도 까지 일을 했는데, 제가 처음 일을 시작하던 3월 중순만 해도 해가 9시쯤 떨어져서 일 끝난 후에 같이 팜스테이 하는 친구들과 맥주 마시며 같이 놀고 하앙 파티 분위기였는데 농장 시즌이 끝날 무렵인 5월중순쯤 되니 6시만 되도 해가 일찍 져서 9시만 되면 슬슬 한두명씩 잠자리로 돌아가 초반의 그런 파티 분위기는 다소 시들해졌죠. 비록 짧은 영어지만 그래도 다른나라 친구들이랑 이야기 하면서 나름대로 그 친구들 나라의 문화도 살포시 알고 서로 위해주고 정말 좋은 분위기 속에서 두달을 살았습니다.


농장에서 보름정도 일을 한 후에 저랑 제 친구는 제 친구 여자친구가 멜번에 온다고 해서 공항 픽업 겹 여행을 하기위해 3박4일 일정으로 멜번을 놀러갔었습니다. 물론 농장에서 번2주치의 돈을 들고말이죠. 2주동안 번 돈을 들고 멜번을 가는길에 참 농장 오기를 잘한것 같다는 생각이 그제서야 들더군뇨.. 이게바로 진정한 워킹홀리데이로구나 하고 말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대부분의 회원님들의 관심사가 아마도 돈은 얼마나 벌 수 있는지와 농장에 가면 영어는 좀 느는가 에 대한 점이 가장 궁금하실텐데요, 그 점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일단 어느 농장을 가도 자기하기 나름 입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포도따는 지루함에 지쳐서 돈을 포기하고 포도 담는 박스 만드는 일로 바꿨는데, 박스 만드는 일을 하면 쉐드(컨테이너 건물로 만든 포도 냉장 창고가 있는 곳) 안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농장주 가족들과 얘기할 기회가 많아서
영어를 쓸 일이 참 많습니다. 막판 2주에는 담아놓은 포도를 트랙터를 타고 가면서 거두는 일을 했는데, 농장주 아들과 함께 일을 하기 때문에 영어로 순간 순간 상황을 모두 설명해야 했기 때문에 하루종일 한국말을 쓸 일이 전혀 없었죠.
그래서 제가 생각해도 농장주 가족들과 일을 하던 한달 정도의 시간동안 제가 영어 실력이 부쩍 늘었다는것을 제가시드니에 와서 느꼈습니다.( 워낙에 바탕이 없어서..) 하지만 제가 하던 일에는 돈을 버는데 한계가 있는 일거리라서 하루에 100불 이상 벌 수 없는 일 이었습니다. 그런데 포도를 따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점심밥도 굶어가면서 포도 따는 사람들은 하루에 200불 버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막판에 같이 살던 말레이시아 전문 일꾼들이 정말 포도를 신들린듯이 땄는데, 그 사람들은 포도 150박스 정도는 남들보다 한시간 늦게 시작해도 충분히 딸 수있는 그야말로 완전 프로들 이었습니다. 저보다 한달 먼저 온 제 친구도 농장시즌이 끝날 무렵 완전 프로 수준의 실력을 보여서 제 친구도 거의 하루에 200불 버는 정도의 수준까지 이르렀는데, 그렇게 하루를 열심히 일을 하고 나면 집에오면 씻는것도 귀찮을 정도로 피곤하답니다.
몸도 쉽게 망가지고 잔잔한 일에 소흘히 해서 친구관계도 소흘히 할 수 있게되죠. 예를들면 밥은 먹었는데 힘들어서 설겆이 하기기가 너무 귀찮아서 그냥 잠을 자던가 하는 그런 기본적인 문제들 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 으로는 하루에 100불에서 150불 사이 정도의 돈을 벌 수준만 되면 그 이상의 돈을 버는건 건강에도 안좋고 진정한 농장생활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때문에 적정수준을 유지하는것이 바람직 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200불씩 버는 친구들은 휴일인 날만 되면 하루종일 집에서 잠만 잡니다. 그러나 저같은 경우는 농장 근처에 골프장이 있어서 쉬는날마다 골프장에가서 놀다 오곤 했죠. 시골로 갈 수록 골프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농장생활이 주는 또하나의 기쁨으로 볼 수 있죠.
제가 있던 로빈베일 이라는 곳은 골프장 입장료가 9홀 도는데는 10불, 18홀 다 도는데는 16불이었는데 그런거 검사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서 9홀 입장료만 내고 18홀 다 돌아도 누구하나 뭐라 하는사람 없습니다. 더러는 담넘어서 무료로 골프차고 가는 사람도 많죠.근데 저는 골프채가 없어서 담넘는건 못해봤습니다. 골프채 빌리는건 6불.
제가 농장에서 이틀에 한번씩 사서 피우던 담배가 16.5불 이었는데, 담배값보다 골프 치는 비용이 더 싸게 먹힙니다. 좋죠?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격이죠. 근데 돈독오른 친구들은 그런것도 아깝다고 정말 돈 안씁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농장을 갈 계획이 있으신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농장을 가기전에 내가 농장을 가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확실히 정하고 그에 맞는 생활을 즐기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가끔 농장 적응이 안되서 다시 도시로 가는 사람들도 있고, 농장에 대하서
안좋은 견해를 가지고 계시는 분들도 적지 않은데, 목표를 설정하고 그애 맞는 생활을한다면, 육체적으로 힘들고, 생활이 불편한 것들 쯤은 목표를 이루는데 전혀 장애요소가되지 못한다는겁니다. 농장에 가서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돈도 벌고 농장근처의 근거리
여행도 다니고 골프도 치고 ^^ 얼마나 좋습니까? 제가 쓴 이 글이 앞으로 농장 가시려는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짧게 쓴 글이라 농장에 대한 설명이 많이 부족한데, 궁금하신점 있으시면리플 달아 주세요..정성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